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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Conference] NFT의 본질, 그 너머 가능성 (NFT Essential & Beyond)

김경민 서울대환경대학원 교수 | 마이클 케이시(Michael Casey) 코인데스크 최고콘텐츠책임자 | 데이비드 오번(David Orban) 비욘드 엔터프라이즈 경영 고문 | 브래드 야사르(Brad Yasar) EQIFI CEO

E Editorial Team 2023년 03월 30일

글쓴이: 김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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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15일 열린 코드 컨퍼런스. 코드 컨퍼런스의 세번째 세션에서는 NFT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크립토 커뮤니티의 담론의 중심이 점차 코인에서 NFT로, 옮겨가고 있는데요. NFT와 부동산의 관계에 대해 연구하시는 사단법인 코드 김경민 교수님께서 모더레이터가 되어, 3인의 전문가와 대담을 진행했습니다.

마이클 케이시

발표

마이클 케이시에 대하여
마이클 케이시는 블록체인, 디지털 자산, 암호화폐를 다루는 글로벌 미디어, 코인데스크의 최고 콘텐츠 책임자입니다. 그 전에는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일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동료인 폴 비냐와 크립토 화폐의 시대(the Age of Cryptocurrency)및 진실의 기계(the Truth Machine)라는 책을 쓰기도 했지요. MIT에서 블록체인 분야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한 적도 있는, 블록체인 전문가입니다.

왜 NFT인가?
마이클 케이시는 NFT는 web 2.0의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해준다 말합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콘텐츠를 장악하고 조종하는 중계인의 영향력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하지요. 콘텐츠 창작자에게는 희소식입니다.
또 하나, 디지털 콘텐츠에 '희소성'을 부여한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모두 어디에나 존재하는 (희소가치가 없는) 디지털 콘텐츠의 복제물을 소유했습니다. 이제 NFT를 통해 '나만의' 차별화된 디지털 콘텐츠를 소유할 수 있습니다. 마이클 케이시는 이것만으로도 이미 가치있는 일이라 강조했습니다. 디지털 콘텐츠가 자랑할 수 있고, 소유권을 양도할 수 있는 '무언가'가 되는 셈이니까요.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커뮤니티
마이클 케이시는 NFT의 핵심은 '커뮤니티, 공동체'라고 말합니다. 이런 점에 착안해 등장한 다양한 NFT 초기 활용 사례들이 있습니다. 환경보호를 위한 NFT부터 디지털 재산권에 주목한 프로젝트, 심지어 부동산에 결합하는 일까지. 다양한 가치를 전파하는 NFT 프로젝트가 등장하고 있지요. 다만 플랫폼의 중계가 없이도 제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고 마이클 케이시는 덧붙였습니다.

NFT의 위험성과 그 대책
마이클 케이시는 NFT의 위험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 NFT는 아직 초기 단계이니 만큼 많은 문제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저작권 남용이 있습니다. 예술 작품을 훔쳐, 자기 것인 양 시장에 팔아서 수익을 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술을 범죄 행위에 이용하는 셈입니다.
또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중앙 집권 플랫폼을 복제한 시스템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NFT의 기본 속성에 위배되는 일입니다. 특정 플랫폼이 NFT를 독점하지 못하도록 플랫폼들이 공유하는 단일 프로토콜, 표준이 필요합니다. 플랫폼끼리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협약도 필요합니다. 신뢰를 쌓기 위한 법률, 자정작용, 이동 등에 대한 ‘디폴트 값’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마이클 케이시는 말했습니다.

Q&A

Q.
흔히 NFT를 ‘미술’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분야의 다른 예술가들도 NFT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보는데요. 예컨대 작가들이 NFT를 통해서 어떤 일을 새롭게 할 수 있을까요? 그런 사례가 있을까요?

A.
'미러'라는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부분적으로 원고를 쓴 다음에, 탈고한 챕터를 NFT의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원고를 씁니다. 이렇게 하면 대형 출판사에 가서 원고료 선지급을 요구하지 않고도 내 원고에 투자할 사람들을 찾을 수 있는 거지요.
저도 책을 써봐서 아는데, 책 집필에는 시간이 매우 많이 걸립니다. 이런 방식이 도입되면 작가에게도 많은 가능성이 열릴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프로젝트라 봅니다.

Q.
작가들이 NFT의 생태계의 가능성을 알고 있습니까? 이 시장에 참여할 의향도 있나요?

A.
저는 그렇다고 봅니다. 저는 NFT는 필연적으로 DAO와 연관되어 있다고 보는데요. DAO 생태계에는 초반부터 크리에이터, 작가들이 핵심이었습니다. 작가들이 DAO를 형성할 수 있다 봅니다. 일종의 '길드 조직'을 만들 수 있는 거지요.
누군가 작가들에게 제안하는 거죠. '자 여기 플랫폼이 있고요, 글은 이런 형식으로 쓰시면 됩니다. 이걸 써서 글을 쓰세요. 그러면 저희들이 독자층에 다가갈 수 있게 도와드리겠습니다.' 지금 크리에이터 커뮤니티에 이런 조직이 점점 생기고 있습니다.
이것은 정말 큰 변화입니다. 작가들, 크리에이터들, 아티스트들은 늘 혼자였습니다. 출판사에서 선택되기 위해 자신을 영업해야 하는 존재였고요. 이 모든 걸 바꿀 수 있는 겁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유색인종 미술가들은 연줄이 부족해 기존 미술 시장에서 살아남기가 어려웠습니다. 갤러리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백인 커뮤니티 소속 아이비리그 출신 부유층이 많으니까요. 그러나 이제 예술가, 작가들도 의지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마침내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NFT 구매를 매개체로 후원자와 직접 상호작용을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Q.
NFT가 웹 3.0의 등장에는 어떤 역할을 할까요? 모두가 웹 3.0을 기다리고 있지만, 그 의미는 좀 모호하지 않습니까?

A.
맞습니다 모호하죠. 혁신은 언제나 그런 면이 있고요.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자, DAO로 시작해보겠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동생 킴벌 머스크가 '그린 DAO’라는 DAO를 시작했습니다. 트레이스 보웬은 HER DAO를 시작했고요. DAO와 그 운영 방식, 거버넌스에 대해 이제 모두들 알아가기 시작하는 과정입니다.
어떻게 이 시스템을 잘 운영할 수 있을까요? DAO는 의사결정을 민주화해서 권한을 중앙 집권에서 집단으로 옮깁니다. CEO와 관리자들이 계층적 구조로 직원을 명령, 통제하는 전통적인 기업 구조와는 반대의 구조지요.
듣기에는 좋습니다. 하지만 혼란이 발생하기 쉽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어떻게 효율적으로 업무를 완수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어떻게 더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해서 조직에 대한 헌신을 장려할까요?
현재 운영되는 초기 단계 DAO들을 살펴보면 기존의 방식과 DAO만의 메커니즘 중 극단이 아닌 절충안을 추구합니다. 굉장히 흥미로운 과정이죠. 모든 결정권을 분산할 수는 없습니다. 이상만을 추구할 수도 없고요.
저는 앞으로도 DAO가 계속해서 발전할 거라 봅니다. 결국 회사란 주식을 보유하는 여러 참여자를 한데 모은 덩어리입니다. DAO는 힘과 영향력을 모으는 새로운 방법이고, 구성원에게 다른 차원의 주인의식을 부여할 수 있는 가능성입니다. 회사가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지, 흥미롭지 않습니까?

Q.
NFT의 또 다른 측면에 대해서 질문해보고 싶습니다. 타인에게 디지털 저작물의 소유권, 저작권을 양도하는 일을 NFT가 더 쉽게 할 수 있는데요. 이 가능성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 더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이야기하기에 앞서, 제가 창업한 또 하나의 회사가 있다는 사실부터 짚고 넘어가려 합니다. '라이트 네트워크(Rite Network)'라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타인에게 권리를 전달하는 메커니즘을 구현하는 솔루션을 만들고 있습니다. 곧 공개할 예정입니다.
제가 화가라고 가정합시다. 저는 제가 그린 그림에 소유권이 있습니다. 이 라이센스를 남에게 판매할 수 있지요. 거래가 이루어지면 제 그림을 산 사람은 이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를 만들 수도 있는 등 여러 부차적인 권리를 이양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세계로 넘어와 봅시다. NFT를 남에게 판매하면, 그 NFT 예술품의 부차적인 2차 생산에 대해서도 권리를 양도할 수 있을까요? 전통 법률에서도 이런 저작물의 권리에 대해 이야기해 왔는데요. NFT는 창작자에 권리를 지키면서도 소유권 이양을 신뢰할 수 있으면서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술적 우위가 있다 봅니다. 예술품의 '소유권'과 예술품을 활용해 다양한 창작물을 만들 수 있는 권리를 구분하고, 이에 대한 법과 중재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디지털 세계에서는 사방이 타인의 물건을 베끼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NFT를 사용해 현실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려 계속 노력해야 합니다.

데이비드 오번

발표

데이비드 오번에 대하여
데이비드 오번은 블록체인을 통해 다양한 프로젝트에 리더십, 자문, 지원하는 회사 '비욘드 엔터프라이즈'의 경영 고문입니다. 비욘드 엔터프라이즈는 최근 5년간 전 세계의 팀과 협업했고, 그 사이 투자한 회사들의 시가 총액은 0에서 140억 달러가 되었습니다.

NFT의 역할은 무엇인가?
NFT는 '스마트 콘트랙트'라고 오반은 말했습니다. 정부는 선거를 통해 지도자를 뽑습니다. 기업은 흔히 후계자에게 법인을 물려줍니다. 이사회를 통해 주주가 결정을 경영진에 위임하기도 합니다. 이런 기존의 방식을 블록체인과 인공지능은 뿌리부터 바꾸고 있습니다.
NFT는 광고에 의존하지 않는, 전혀 새로운 종류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익명성은 유지하게 하지요. 현재의 플랫폼 회사는 이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기 어렵습니다.
기존 플랫폼들은 자신들의 기성 시스템에 NFT를 통합하려 시도합니다. 일부는 성공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NFT가 꿈꾸는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는 기본적으로 분산된, 새로운 인프라가 필요합니다. 기존 플랫폼이 이런 분야를 지배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인공지능의 역할, 그리고 NFT의 과제
NFT와 블록체인, AI는 서로 다른 기술들이 힘을 합쳐 창조자들에게 새로운 성공의 발판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실제로 사람들에게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가능한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굉장히 앞으로 할 일이 많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데 새로운 기술이 밑바탕이 될 수 있을 겁니다.

Q&A

Q.
NFT가 사회를 변화시킬 거란 점은 저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저는 디지털 격차가 걸립니다. 실리콘 밸리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던 저조차도 지금의 NFT를 활용하기는 어렵습니다. NFT가 사회에 다양한 계층을 포용할 수 있을까요?

A.
근본적인 질문이네요. 사용 편의성이 없다는 점이 블록체인 업계의 근본적인 장벽이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낙관합니다. 전자 메일이 얼마나 불편했는지 기억하시나요? 예전에는 기술자만이 전자 메일 클라이언트에서 파일을 첨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80세 넘은 저희 어머니가 아이패드를 통해 예술과 철학을 논의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NFT도 마찬가지라 봅니다. 현 세대의 인터페이스는 번거롭습니다. 하지만 이는 관심있는 모든 이들이 사용 가능할 수준으로 언젠가는 변화하리라 봅니다.

Q.
NFT와 크리에이터의 수입의 상관관계에 대해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크리에이터는 NFT를 통해 로열티를 받을 수 있습니다. NFT가 재판매될 때마다 일정 비율의 금액을 받을 수 있는 건데요. NFT가 크리에이터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리라 보십니까?

A.
다양한 활용 사례가 있습니다. 디지털 예술 작품 그 자체. 그리고 특정 커뮤니티에서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판매하는 것이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식인데요. 이제 시작이라 봅니다.
NFT를 통해 과거 세대에는 불가능했던 방식으로 크리에이터에게 충성도와 지지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 열정적인 추종자, 창조자의 커뮤니티에서 모든 일이 시작될 겁니다.
이 새로운 세계에서 중개업자에게 무슨 역할이 남는지도 고민해볼 만합니다. 중개업자가 정말 살아남는다는 가정 하에 하는 말입니다. 음악 산업의 레이블, 출판 업계의 출판사는 무슨 역할을 하게 될까요?
결과적으로 저는 크리에이터가 더 많은 자유를 얻을 것이며, 이전보다 훨씬 강하게 커뮤니티와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되리라 기대합니다.

Q.
최근 암호화폐 폭락으로 NFT 가격도 동반 하락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NFT에 가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낙관적으로 보시나요?

A.
변동성이 매우 큰 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당장 NFT 컬렉션의 가치를 확신하지 못하더라도 이 기술의 지속 가능성. 그리고 이 기술이 크리에이터에게 가져다주는 가치를 믿습니다.
물론 지금의 모습이 유지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NFT’라고 부르는 이 기술이 또 다른 새로운 솔루션에 통합될지도 모릅니다. 다만 이런 말은 하고 싶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나온 후 LP 판매량과 스트리밍 서비스 인기 차트가 큰 관계가 없어졌습니다. 과거로 회귀할 방법은 없습니다. NFT는 분명 크리에이터 산업의 미래의 일부가 될 거라 봅니다.

Q
오번님은 이더리움의 첫 투자자, 혹은 구매자라 알고 있습니다. 당시 이더리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그리고 이더리움 생태계가 과거에 우리가 걸었던 기대처럼 진화하고 있다 보십니까?

A.
저는 이더리움이 성공할 거라 믿습니다. 하지만 다른 블록체인을 위한 공간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저는 항상 장기적인 관점으로 생각합니다. 단기적으로 약세 시장일 지언정, 비트코인과 암호화폐가 글로벌 금융 커뮤니티에 미친 영향은 거짓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합니다.
이런 추세가 유지된다면, 결국은 블록체인이 크리에이터를 위한 플랫폼을 만들어 우리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예술 작품을 만들게 될 겁니다.

Q.
마지막으로 NFT와 함께 ESG가 요즘 엄청난 유행인데요. 이 둘을 연계할 방법이 있을까요?

A.
미래 산업은, 지속가능해야만 합니다. 너무 오랜 기간 우리는 은폐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상호 연결된 요즘 이는 불가능합니다. 모든 비즈니스는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운영해야 합니다. 블록체인과 NFT가 이를 가능하게 할 겁니다.
ESG에서 받는 비판은 측정 기준이 충분히 객관적이지 않고, 재현 가능성과 독립성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블록체인 솔루션을 도입하면 결과적으로 더 투명하고 책임 있는 솔루션이 될 수 있고, 이렇게 되어야 한다 봅니다.

브래드 야사르

브래드 야사르에 대하여
브래드 야샤르는 금융사 EQIFI 플랫폼의 CEO입니다. 전통적인 은행 상품과 서비스를 받되, 분산 금융, 또는 디파이 공간의 새로운 상품을 경험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을 지향합니다. 2015년에 은행을 설립했고 2020년부터는 수수료 플랫폼이 추가되어 커뮤니티, 탈중앙화 상품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Q&A

Q.
NFT 업계에 대해서 어떤 전망을 하고 계신가요?

A.
사실 NFT는 이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겨우 초기 단계일 뿐입니다. 서로 다른 토큰을 구분하는 방법론 중 하나일 따름이죠.
초기에 디지털 자산들은 대체, 호환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대체불가한 자산을 갖고 싶었던 사람들은 NFT, 대체 불가능한 토큰을 필요로 하게 되었습니다.
NFT는 예술 작품, 미술의 소유권에서 시작해서 이제는 진품증명, 소유권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금융 관점으로 보면 이는 하나의 응용 프로그램일 뿐입니다. 저희는 NFT를 기반으로 메타버스의 직불카드를 출시했습니다.
물론 예술 분야에서의 적용이 놀라운 건 사실입니다. 예전에 예술가들은 작품을 팔면 그걸로 끝이었습니다. 계속해서 로열티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 거래에서 자기 작품의 가격이 올라도 예술가는 자기 명성이 쌓일 뿐, 수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NFT를 통해서 모든 거래에서 로열티를 받을 수 있습니다. 굉장히 유망하다 생각합니다.

Q.
다른 분야, 특이 금융 산업 쪽에서의 NFT 활용에 대해 이야기해주실 수 있나요? 한국에서는 많은 분들이 NFT에 관심이 있지만 대개 예술, 크리에이터 경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거든요. 다른 분야의 성공 사례를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A.
대체 불가능이라는 개념은 여러 방식으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소유권 표시가 가장 일반적이겠지요. 소유권 표시에 가장 유용합니다.
NFT 직불카드는 소유권을 토큰화해서 가질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했죠. 그대로 이를 토지 소유권, 부동산 소유권, 선물 소유권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부동산 소유권은 정부가 인정하는 등기를 통해 증명할 수 있습니다. 서류, 증명서 등을 제3자가 검증하여 소유권을 증명하는 거지요.
NFT가 똑같은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소유권에 NFT를 적용해서 그 소유권 증명 NFT를 내 지갑에서 당신의 지갑으로 옮기기만 하면 됩니다. 정부, 중개업자를 사라지게 하는 겁니다.
이는 상당한 진보입니다. 상당수의 국가가 토지 등록이 잘 되어있지 않고 동기화도 안 됩니다. 중복 등록, 중복 소유 등이 왕왕 일어나지요. 소유권 소송도 왕왕 일어납니다.
NFT는 매우 간단합니다. 이 NFT를 소유한 사람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 NFT만 소유하고 있다면, 그 부동산에 대한 임대료 또한 NFT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내 지갑으로 임대료가 자동으로 들어오게 설정할 수 있는 겁니다. 중개자, 마찰, 거래비용 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이는 전통적인 금융 시장 전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주식, 채권에도 확장 가능합니다. 주식 증서를 발행하는 대신 발행된 주식의 NFT 증서를 발행합니다. 이제 대행 업체, 변호사, 보관인 등은 필요 없습니다. 발급, 이송, 모두 NFT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NFT를 활용하면 신용 등급도 없이 대출 플랫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중개, 증명이 필요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메타버스와 NFT가 결합되면 재미있는 일이 발생합니다. 토지 매매가 메타버스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점점 메타버스 경제가 성숙하면서 가상토지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릅니다. 이제 가상주택담보대출이 필요합니다. 가상 세계의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통해 땅을 살 수 있는 거지요. 물론 NFT와 함께 가야 합니다.
저는 지금 단순히 예를 들고 있는 거지만, 요지는 예는 얼마든지 들 수 있는 겁니다.

Q.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NFT를 부동산 업계에 적용하다니, 정부는 망설일 것 같습니다. 그 외에 법적인 이슈 등, 부동산 업계에 NFT를 적용하는 일에 문제는 없을까요?

A.
부동산은 소위 말하는 '재래식 산업'이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무언가를 파는 분야니까요. 아무래도 실제 손에 잡히는 것만 신뢰하는 성향이 있다 봅니다.
사실 한참 전부터 PDF 서명을 할 수 있었는데, 사람들은 증서를 폐기하지 않았습니다. 서류를 보여주면서 '이게 이 부동산이 내 소유라는 증거다'라고 보여주고 싶어서입니다.
사실, 두려움도 이해가 됩니다. 크립토 비즈니스는 주류 미디어의 눈에서 보면 악마니까요. 통제 불가능하고, 변동성도 커 보이죠. 하지만 NFT는 전체 산업 구조를 바꿀 잠재력이 있다는 사실은 변함없습니다. 모든 등기 대행사, 토지 등기 업무를 위한 정부의 모든 일자리를 없앨지도 모르지요.
또 솔직히, 블록체인 관련 기술의 발전이 부족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써보려는 사람들도 쓰기 어렵거든요. 이 진입장벽이 제거된다면 부동산 업계의 더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매매를 어떻게 혁신할 수 있는지 이해하리라 봅니다. 부동산 매매, 미국에서는 2주 걸립니다. 유럽이나 중동은 더 깁니다. 블록체인과 NFT를 이용하면 이를 하루로 줄일 수 있습니다.

Q.
암호화폐 붕괴 상황이라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약세장이 NFT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예를 들면 가상 모기지 산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A.
물론 영향이 있습니다. 약세장이 나타나고, 가용 자금도 줄어들고 있지요.
NFT의 문화 그 자체. NFT 내의 다양한 프로젝트는 계속될 것이고. 기술 자체가 약세 시장 때문에 무너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NFT는 실제로 가치가 있고 유효하기 때문입니다. NFT 사용을 멈출 거라 보지는 않습니다.
본질적으로 메타버스의 수요가 멈추는 때는 이럴 때입니다. 모두가 메타버스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져서 가격이 지나치게 상승합니다. 그래서 이 정도의 값을 내면서까지 구매하고 싶지는 않게 되는 그 시점. 그때까지는 수요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Q.
NFT 가격을 지속 가능하게 유지하려면 DAO의 역할이 있을 듯 합니다. NFT의 성장을 촉진할 수도 있고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DAO는 정말 매력적이죠. 저는 이름의 두번째 글자, A (autonomous) 즉 자율적이냐. 이 부분을 살펴봐야 한다 봅니다. 분산되고 자율조직 조직이 되려면 자율성이 필수입니다.
사람들이 DAO를 흔히 탈중항화 투표, 탈중앙화 의사 결정 플랫폼이라 말합니다. 저는 탈중화가 아닌 '분산 자율 조직'이라 해석해야 한다 봅니다.
자율성 부분에서 놀라운 일이 이루어지고 있는 걸 보고 있습니다. 소유자와 이사회, 은행 계좌와 부채를 보유한 전통적인 비즈니스 법인이 DAO로 전환되는 부분을 보고 있는 겁니다. 프로젝트가 디지털화되면 이는 훨씬 더 쉬워지지요.
프로젝트가 모두 디지털화 되어 있다면 쉽습니다. 하지만 현실 세계와 연결되어 있다면 복잡해지지요. DAO는 지불 방식, 자산 검증 등에서 현실 세계를 검증할 수 있는 알고리즘으로 작동하는 로봇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블록체인을 붙인다 해도 실제 세계와 연결을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실제 세계와 상호작용이 가능한 로봇이 꼭 필요할것 같습니다. 그래야 DAO를 통해 현실 세계, 예를 들면 부동산 포트폴리오, 대출 포트폴리오 등을 관리하는 더 실용적인 아이디어들이 나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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