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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포재팬 할 세키 인터뷰 (3)

일본은 지금까지 공공 서비스의 품질이 높았다는 인식도 걸림돌이 된다. 하지만 이제 디지털이 아니면 문제에 대응이 힘들다.

E Editorial Team 2020년 08월 28일

인터뷰 진행 및 정리: 코드 김수향 매니저
(코드포재팬 할 세키 인터뷰 (2)에서 계속)

일본에서 코드포재팬이 활동하기에 가장 큰 장애물은 무엇인가?

낡은 관습이다. 기존의 업무 과정을 좀처럼 바꾸기 어렵다. 지금까지 굉장히 오랫동안 쌓아두었던 업무를 디지털화하려면 여태까지 해왔던 것을 할 수 없게 된다든지 하는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지금 일본에서 도장(인감)을 없애는 것에 대한 큰 반발이 있다. 일본 이외의 나라에서는 도장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본 서류에는 반드시 도장을 사용한다. 여러 지자체에서 거래 시 도장을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 도장이 본인 확인을 위한 유일한 수단이다. 이를 디지털 방식으로 바꾸려면 지금까지의 여러 업무의 과정을 바꿔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또한 일본은 지금까지 공공 서비스의 품질이 높았다는 인식도 걸림돌이 된다. 그러한 인식 존재하는 이유는 전철은 시간에 맞춰 다니고, 정부가 행정상 부정을 저지르거나 대단한 잘못을 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또 일단 시민이 시청에 가서 뭔가 요청하면 제대로 답변이 돌아온다. 시간이 걸리기는 해도 그 나름대로 시스템이 잘 돌아간다고 보는 것이다.

이제 디지털이 아니면 문제에 대응이 힘들게 되었다. 업무가 디지털화되면 지금까지의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도 있다. 일하는 사람들도 새로운 것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여태까지 그 나름대로의 효율을 꾀했지만 일단 디지털로 바꿀 때는 굉장한 노력과 힘이 필요하다. 일단 퀄리티가 내려갈지도 모른다. 서비스를 받는 국민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만 가능하며 종이는 사용하지 않습니다”라고 하면 “왜 전에는 가능했는데 지금은 안 되느냐”와 같이 불만이 나올 수도 있다. 옛날부터 행해오던 방법이 장애물이 된다.

당신의 일과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3개 조직의 업무를 하는데 어떻게 밸런스를 잡고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는지 궁금하다.

요즘은 거의 집에서 원격으로 일을 한다. 사무실에 가는 것은 1주일에 1일 정도이다. 각 회사에서 해야 할 일들을 모두 하나의 태스크매니저(task manager)에 넣고 일을 한다. 언제까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하나의 태스크매니저에 넣고 일주일간 이번주에는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를 캘린더에 넣는다. 그 후에는 그저 캘린더에 적힌대로 그 날에 끝내는 것만을 생각한다.

최근에는 별로 쉬지 못했다. 일하는 것을 좋아하긴 한다. 집에 있으니까 중간 중간에 딸과 이야기하거나 조깅을 가거나 한다. 하루 중에 잠깐씩 쉰다. 예전에는 (휴식을 위해) 여러가지를 했지만 최근에는 조깅이나 독서를 한다.

코드포재팬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나 동기는 무엇인가?

지오리퍼블릭 재팬이나 코드포재팬이나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구성을 해서 그것이 잘 움직이는 순간을 보고 싶다. 복잡한 회로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잘 움직이면 기쁜 것처럼. 프로젝트가 잘 되어가는 것이 기쁨이다. 굉장히 복잡하고 어려운 일을 하고 있지만 잘 돌아가기 시작할 때 굉장히 기쁘다.

코드포재팬은 내가 보고 싶은 모습을 실현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다. 지오리퍼블릭 재팬도 마찬가지다. 내가 실현시키고자 하는 것이 있을 때 우선 가장 적합한 조직을 선택한다. 코드포재팬은 비영리단체로 커뮤니티로서 이룰 수 있는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반대로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비즈니스로서 비영리단체가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하지만 지오리퍼블릭 재팬은 일반적인 영리기업으로서 제대로 돈을 벌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다. 그래서 그때그때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어떤 팀과 함께 할지 선택한다. 회사를 위해서 한다는 생각으로 일하지 않는다.

코드포재팬의 앞으로의 계획은?

코로나19 대응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지자체가 여태까지 해왔던 업무를 할 수 없게 됐다. 시민들과의 대면 업무는 위험하기 때문에 온라인 업무로 바꾸지 않으면 안되고, 학교 수업도 어느 정도 온라인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렇게 디지털화 되어야 하는 범위가 늘어나고 있어 코드포재팬에서 할 수 있는 한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노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 NPO와의 협력이다. 빈곤 가정을 지원하거나 독신 가구를 지원하는 NPO가 있는데 그들의 업무 방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 상담하기 위해 집에 직접 찾아가거나, 식사를 나눠주기 위해서 사람들을 모으거나 하는 일을 하기 어렵다. 지금은 사회적 약자가 악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NPO가 온라인을 활용하여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과 인연을 이어나가기 위해 애쓰고 어려운 상황이 있으면 모두가 공유한다. NPO를 지원하는 일에 매우 힘을 쓰고 있다. 우선 정부뿐만 아니라 NPO나 지역단체와 함께 활동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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