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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둘째 주, 우리 눈에 띈 글들

애플이 페이스북을 비난한 이유, 차기 미국 여성 정치인들의 급부상, 정부의 손아귀에 있는 중국 테크기업들, 그리고 Anthony Bourdain의 마지막 트윗

박상현 2018년 06월 09일

1. 팀 쿡은 왜 페이스북을 비난했을까?

지난 월요일, 애플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인 WWDC에서 CEO 팀 쿡이 "개인정보보호는 인간의 기본권이지만, 근래들어서 걷잡을 수 없이 침해당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최근 페이스북의 문제를 지적하는 말을 했다. 애플의 페이스북 비난은 이미 올 해 초에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아예 애플의 웹브라우저인 사파리가 페이스북이 쿠키를 사용하는 것을 막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앞으로 iOS 12와 맥 OS에서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서비스가 '좋아요' 버튼을 통해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막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애플이 그런 조치를 취한 것이 개인정보보호라면 자바스크립트나 픽셀을 모두 막지 않느냐며 애플의 의도를 의심했다. 매셔블은 기사에서 두 테크 거인들이 다투는 이유 중 하나가 애플이 자체 기기를 플랫폼으로 하는 광고사업을 시작하려고 준비 중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2. 다시 터진 페이스북의 사용자정보 제공 문제

위에서 소개한 매셔블의 기사에서는 "애플은 페이스북이 간절하게 필요하지 않지만, 페이스북은 애플이 필요하다"는 말이 등장한다. 컨텐츠 플랫폼인 페이스북이 광고 플랫폼으로도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기 위해서는 모바일 기기 등을 만드는 제조사에게 협조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로 그 관행이 페이스북의 사용자정보 유출사건의 제2탄이 되었다.

페이스북이 지난 번에 불거진 사용자정보 유출 문제를 해결하면서 "제3자"에게 사용자정보를 제공하는 행위를 중단했다고 발표했지만, 뉴욕타임즈분석기사를 통해 페이스북이 애플과 삼성을 비롯한 십 여 개의 제조사들에게 사용자정보를 제공해왔고, 그 제조사들은 정보제공을 중단한 "제3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더 나아가 인디펜던트는 페이스북 CEO 저커버그가 의회에서 거짓 증언을 한 것이라고 보도하며, 문제의 확산을 예고했다.

3. 미국, 여성 정치인 주가 급상승 중

최근들어 페미니즘이 다시 불붙기 시작한 곳은 한국만이 아니다. 올해 말에 있을 중간선거를 위한 경선이 전국에서 진행 중인 미국에서는 여성 정치인들의 급상승이 가장 큰 이슈. 쿡 폴리티컬 리포트의 데이빗 와서먼은 특히 민주당의 경선에서는 지금 여성 후보들이 남성 후보들을 누르는 현상이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와서먼은 "1994년의 공화당 분위기를 '화가 난 백인 남성들'이라고 불렀다면, 2018년의 민주당의 분위기는 '화가 난 대학교육을 받은 여성들'로 설명할 수 있다"며, 미투(MeToo)운동과 트럼프 정권이 주요 이유라고 분석했다. 액시오스는 더 나아가 이 분위기가 2020년 대선에서 여성 대통령 후보들의 출마 이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4. 중국 정부과 거대 테크기업들의 불안한 공생

액시오스는 중국의 테크 자이언트들이 중국 정부/공산당의 손아귀에 갖혀 있는 현상을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기업들에게 7억 7천 만의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주지만, 시진핑은 그 기업들을 한 순간에 사라지게 할 수도" 있으며, 중국 정부의 눈 밖에 나지 않는 한에서 기업들은 세계적인 테크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제한되거나, 느슨한 규제라는 이익을 보고 있다는 것. 하지만 액시오스는 그런 보호가 궁극적으로 중국 테크 기업들에게는 해외 경쟁에서 뒤처지고, 글로벌한 기준에 맞지 않는 관행을 키우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5. R.I.P., Anthony Bourdain

마지막으로, 슬픈 소식. 이 글을 쓰기 몇 시간 전에 CNN의 'Parts Unknown'으로 유명한 셀레브리티 셰프 앤서니 보데인(Anthony Bourdain)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그가 지난 3일에 적은 마지막 트윗에는 "오늘 CNN Parts Unknown의 홍콩편에 등장한 이 노래는 내 가슴에 남을 것"이라며, 1960년대의 유명한 미국 팝송 House of the Rising Sun을 중국어로 부른 Rising Sun Blues의 사운드클라우드 링크가 걸려있었다. 세계 구석구석을 다니며 특이한 음식문화를 소개한 미국 셰프다운 선곡.

서민들이 일상적으로 먹지만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음식들을 찾아다니며 우리에게 세상의 흥미로움을 알려주었던 보데인. 그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동영상 하나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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